장 마감되자 “장기전 불사” 트럼프 발언에 시장 ‘발칵’
2026-03-10 22:16
작성자: 조대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발언이 중동 전쟁의 향방과 금융 시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중에는 전쟁이 거의 끝났다며 시장을 안심시켰으나, 장 마감 직후 결정적 패배를 언급하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는 지그재그 행보를 보였다.
워싱턴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경제 안정과 전쟁 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딜레마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을 겨냥한 국내용 메시지와 이란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대외용 메시지를 분리한 전형적인 투트랙 전략이라는 평가다.
뉴욕 증시 장 초반, 중동 국가들의 원유 감산 소식과 이란의 승계 작업이 맞물리며 시장은 장기전 공포에 휩싸였다.
100달러를 돌파하며 치솟던 유가와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를 방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1시간 전 기습적인 인터뷰를 공개했다.

하지만 안도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장이 마감된 지 불과 2시간 뒤, 공화당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란을 향해 결정적 패배를 안기겠다며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란 새 지도부를 겨냥한 이번 발언은 장중의 유화적인 태도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경제적 타격은 최소화하면서도, 전장에서는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계산된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곧 끝난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 전황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란의 재래식 전력인 방공망과 해군 등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자산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미 정보당국과 워싱턴 내부에서는 이란의 요새화된 전력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는 장기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그재그 메시지는 결국 경제 수치에 민감한 국내 정치 상황과 이란 정권을 무너뜨려야 하는 군사적 목표 사이의 충돌을 보여준다.
유가가 폭등하면 대선 가도에 악재가 되고, 전쟁이 흐지부지 끝나면 대외 위신이 꺾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사회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며 매일 널뛰기 장세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이란의 지하 요새에 대한 실제 타격 여부와 그에 따른 전황 변화가 트럼프식 투트랙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