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때보다 더 빠졌다” 코스피 12% 폭락 ‘역대 최대 하락’
2026-03-04 18:57
작성자: 조대근 기자

이란발 중동 쇼크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코스피가 이틀 연속 폭락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4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2.64%까지 밀리며,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의 기록(12.02%)을 갈아치우는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오전 증시는 패닉 셀이 쏟아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전 11시경,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지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즉각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20분간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란 전쟁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며 투자 심리가 완전히 무너진 결과다.
하지만 이처럼 증시를 뒤덮은 짙은 먹구름 속에서도 증권가에서는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이례적인 낙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올해 목표치를 기존 5800에서 75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단기 변동성은 피할 수 없지만, 미국·중국·한국의 금리 인하와 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적 위험은 지나고 나면 언제나 매수 기회였다며 현재 공포 지수가 주가 바닥 확률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코스피의 고점 대비 하락폭 사례를 들며, 현재의 하락세가 펀더멘털의 붕괴보다는 일시적 충격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1월부터 지속적으로 노출됐던 잠재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금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낙폭이 과도한 주도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의 핑크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개인 투자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역대 최대 하락폭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입을 모아 반도체를 필두로 한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사태가 진정될 경우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