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승부수” 새만금에 9조 투입, 로봇 시티 추진에 ‘주가 급등’
2026-02-28 18:49
작성자: 조대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미래 혁신 거점을 조성하며 본격적인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 등으로 인한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2029년까지 9조 원을 투입해 로봇과 AI, 수소가 어우러진 세계 최대 규모의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번 투자는 7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16조 원의 경제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정부 및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새만금에 축구장 157개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 9조 원의 투자액 중 AI 데이터센터에 5조 8,000억 원,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에 4,000억 원 등을 배정했다.
이는 2010년 새만금 간척지 조성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단순한 공장을 넘어 미래 산업의 심장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약속한 최신 블랙웰 GPU 5만 개가 이곳에 투입된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차(SDV)와 로봇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킬 계획이다.
수도권의 전력 부족 문제를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과거 현대건설 정주영 창업회장의 손길이 닿은 곳이다. 이제 그 터 위에 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로봇 제조 공장을 세우며 현대가(家)의 역사를 잇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협약식에서 정주영 회장님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을 생산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로봇 파운드리 사업까지 병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새만금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1.3조 원)과 수전해 플랜트(1조 원)를 건설한다.
여기서 생산된 청정 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공장 구동에 직접 사용되는 지산지소(地産지消)형 에너지 순환 체계를 이룬다.
에너지 확보가 곧 첨단 산업의 경쟁력인 시대에, 현대차는 에너지 생산부터 소비까지 한곳에서 해결하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꿈꾸고 있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적 과제인 고용 창출과 지역 소멸 위기 해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직·간접적으로 7만 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새만금 지역은 첨단 산업 인재들이 모여드는 혁신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10.67%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반영했다.









